2019年08月12日

2019년 8월 11일 (일요일)    

나가사키 평화 선언        

눈을 감고 들어주십시오.

  수천 명의 손발이 흩어지고
  내장이 흘러나와
  인간의 몸에는 구더기가 끓었다
  숨이 붙어 있는 이들은 피붙이를 찾았지만
  주검을  발견하고는 불태웠다
  사람을 태우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죄 없는 인간의 피가 흘러들어 우라카미 강을 붉게 물들였다

  켈로이드만을 남겨두고 가까스로 전쟁은 끝났다

  그러나......
  아버지도 어머니도 이제 없다
  형도 누이동생도 돌아오지 않는다

  인간이란 잊기 쉽고 약하여
  잘못을 반복하지만......
  이 일만은 잊어서는 아니 된다
  이 일만은 되풀이해서는 아니 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것은 1945년 8월 9일 오전 11시 2분, 열일곱 살 때 원자 폭탄으로 가족을 
잃고 그 본인도 크게 다친 여성이 지은 시입니다. 자신뿐 이나라 세상 누구에게도
두 번 다시 이를 겪게 해서는 안 된다는 강한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원폭은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져 '사람 위'에 떨어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의 의지'로 없앨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의지가 생기는 곳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속임이 틀림없습니다.
  지금 핵무기를 둘러싼 세계정세는 매우 위험한 상황입니다. 핵무기는 쓸모
있다며 태연히 공언하는 풍조가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고, 미국은 더욱
사용하기 쉬운 소형 핵무기를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러시아는 신형 핵무기를
개발하고 배치하겠다는 표명을 했습니다. 게다가 냉전 시대의 군비 경쟁을
끝냈던 중거리 핵전력 협정(INF)은 부정되었고 전략 핵무기를 감축하는
협정(New START)의 유지도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세계의 핵무기를 없애려고 쌓아온 인류의 노력 성과가 차례차례로 무너지며
핵무기가 사용될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핵무기가 가져올 생지옥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피폭자의 필사적인
마음은 세상에 닿지 않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국제 연합에도 많은 국가의 정부나 지방 자치 단체에도
무엇보다도 피폭자를 시작으로 하는 시민 사회에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또한 작은 목소리들의 모임인 시민 사회의 힘은 지극까지도 세상을
움직여 왔습니다. 1954년 비키니 환초 핵실험을 계기로 전 세계에 퍼진 반핵 
운동은 이윽고 핵실험 금지 조약을 탄생시켰습니다. 재작년 핵무기 금지
조약의 성립에도 시민 사회의 힘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은 미력하지만, 결코 무력하지는 않습니다.
  전 세계 시민 사회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전쟁을 겪거나 피폭된 경험담을 계속 전해 나갑시다. 전쟁이 무엇을
가져왔는지를 아는 것은 평화를 만드는 소중한 첫걸음입니다.
  국가를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 관계를 계속 만듭시다. 작은 신뢰를
쌓는 것은 국가간의 불신감으로 인한 전쟁을 막는 힘이 됩니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이들에게 계속 전합시다.
그것은 아이들의 마음에 평화의 씨앗을 심게 됩니다.
  평화를 위하여 할 수 있는 일은 많이 있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또 무심해지지
말고 꾸준히 '평화의 문화'를 계속 키웁시다. 그리고 핵무기는 필요 없다고 
목소리를 높입시다. 그것은 작은 우리 하나하나가 할 수 있는 큰 역할일 것입니다.

  전 세계의 지도자 여러분. 피폭자를 방문하여 원자구름 아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고 듣고 느껴주십시오. 그리고 핵무기가 얼마나 비인도적인
무기인지 가슴에 새겨주십시오.
  핵보유국의 지도자 여러분. 핵 확산 금지 조약(NPT)은 내년이면 체결한
지 정확히 50주년을 맞이합니다. 핵무기를 없앨 것을 약속하고 의무를 진
이 조약의 의미를 모든 핵보유국은 다시 한번 상기해야 합니다. 특히
미국과 러시아에 핵 초강대국으로서 책임지고 핵무기를 대폭 감축하는
구체적 과정을 전 세계에 보여주기를 요구합니다.
  일본 정부에 호소합니다. 일본은 지금 핵무기 금지 조약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유일한 전쟁 피폭국으로서 책임지고 한시라도 빨리 핵무기
금지 조약에 서명, 비준해 주십시오. 그를 위해서라도 한반도의 비핵화
움직임을 파악하고 '핵우산'이 아닌 '비학우산'이 될 동북아
비핵무장 지대로의 검토를 시작해 주십시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담은 일본 헌법의 평화 이념을 굳게 지키고 그것을
세계로 퍼뜨리는 지도력을 발휘할 것을 요구합니다.

피폭자의 평균 연령은 이미 82 세를 넘었습니다. 교령화하는 피폭자에
대한 충분한 보호와 아직도 피폭자로 인정되지 않은 피폭 체험자의
구제를 일본 정부에 요구합니다.
  나가사키는 핵의 피해를 겪은 도시로서 원전 사고로부터 8년이 지난
지금도 방사능 오염의 영향으로 피로워하고 있는 후쿠시마의 여러분을
변함앖이 응원해 갈 것입니다.
  원자 폭탄으로 돌아가신 분들께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하며, 나가사키는
히로시마와 함께 그리고 평화 실현에 힘이 되고자 하는 모든 사람과 힘을
합쳐, 핵무기 근절과 세계의 항구적인 평화 실현에 계속 힘쓸 것을 이곳에
선언합니다.

                                     2019년 8월 9일

                나가사키 시장       다우에 도미히사 (田上 富久)        


                                                             〈나가사키 시 홈페이지 중에서〉  

 


みやこオンマmiyako_omma13 at 19:38│生活 | 社会